매년 캄보디아를 찾아와 가정사역을 펼치겠다는 (사)함께하는 가정운동본부의 약속.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중단될 수밖에 없었던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박희철 이사장과 이은영 본부장이 캄보디아로 날아갔다.
2월11일부터 17일까지 일주일 동안 진행된 캄보디아 가정사역에서는 ‘생활 마약 구치소 치유집회’로 시작해 공무원들을 변화시킨 ‘건강한 가정 세미나’, 그리고 복음 제시까지 하나님이 세우신 아름다운 가정의 회복이 캄보디아 땅에서 일어나는 역사를 목도할 수 있었다.
예수를 믿겠다는 고백들이 쏟아져 나왔고, 가정들이 회복되는 역사가 일어났다. 사역에 함께 참여한 봉사자들이 더욱 은혜를 받아 하나님을 찬양하는 등 처음부터 끝까지 구석구석 하나님의 임재가 충만했다.
캄보디아 가정사역의 씨앗
(사)함께하는 가정운동본부와 캄보디아의 인연은 2019년 11월 시작됐다. 당시 CBS가 캄보디아 시엠립 ‘JOY4U’ 방송국 개국 2주년 기념 집회를 마련한 자리에 박희철 이사장이 설교사역으로 동참한 것.
이 기간 동안 하나님은 빈띠민쩌이주 시소폰에서 복음사역을 하는 선교사 부부를 만나게 하셨고, 캄보디아 한인 선교사 부부와 현지인 학교 교사 부부들을 중심으로 ‘건강한 가정 세우기 부부세미나’를 개최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에 따라 그해 12월 신상일 김정옥 선교사 부부를 가정운동본부 캄보디아 지부장으로 임명했고, 캄보디아 가정사역을 통한 복음전파 사역을 위한 중보기도와 후원이 시작됐다.
하지만 2020년 1월, 중국에서 돌연 시작된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은 2개월 동안 아웃리치팀을 구성하며 준비해왔던 가정운동본부의 모든 계획을 백지화시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희철 이사장과 이은영 본부장 부부는 텅텅 빈 캄보디아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고, 시엠립 공항에 도착했다. ‘죽으면 죽으리라. 생명의 주권은 하나님께 있다’는 순교자의 마음이었다. 두 딸들이 보낸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하시는 모습이면 좋겠다”는 응원은 응답에 확신을 더했다.
생활마약 구치소에서 복음을 전하다
시엠립 공항은 너무나 한산했다. 아직 캄보디아에는 코로나가 유입되기 전이었기에 박희철 이사장과 이은영 본부장은 예정했던 사역을 시작했다.
생활 마약 구치소를 방문해 수감자들을 대상으로 치유집회를 열었다.
캄보디아는 1970년 킬링필드를 경험한 후 국민들이 공부하려 하지 않고, 학교를 졸업해도 일자리가 없어 마약이 일상화된 삶을 살아가고 있다. 정부에서는 마약 구치소를 별도로 만들어 마약에 중독된 국민들을 6개월 동안 강제 수용하여 갱신시킨 뒤 사회로 되돌려보내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생활 마약 구치소에는 10대에서 40대까지 약 800여명이 수감되어 있었다.
첫째 날 ‘중독이란’ 강의를 시작으로 둘째 날 ‘가정과 역할’에 대해 가르치고, 셋째 날은 영화 방영, 마지막 넷째 날은 하나님 나라 복음전파로 진행됐다.
건기인데도 불구하고 소나기가 내리는 이상기후에서도 약 200여명의 수감자들이 집회에 참여했고, 사영리를 소개하고 복음을 전하자 약 80%의 수감자들이 ‘예수를 믿겠다’고 결단하며 손을 들었다.
집회가 진행되는 4일간 가정운동본부가 준비한 간식과 다과, 구제미가 제공됐다.
박희철 목사는 “다음에 올 때는 예수 영접에 이어 세례와 성만찬까지 준비하고 싶다”는 성령의 감동을 받았다고 밝혔다.
선교사와 교사들의 가정이 변화를 시작하다
저녁집회는 한인 선교사 부부와 현지인 교사 부부들을 대상으로 한 건강한 가정 세미나로 진행됐다. 약 20커플이 참여한 가운데 △타고난 기질의 다름 △서로 다름이 축복이다 △건강한 가족이란 등을 주제로 3일간 강의가 진행됐다.
특히 부부가 서로 1분간 바라보기, 허깅하기, 배우자 장점 쓰기 등 워크샵에 참여하면서 부부와 가정의 공동 목표를 세우기도 했으며, 내면의 상처의 존재를 인식하고 말과 행동으로 건강한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는 등 유익한 시간으로 채워졌다.
세미나에 참석한 부부들에게는 한국에서 후원받은 화장품을 선물했고, 매일 저녁식사를 제공하면서 삶을 나눴다.
아울러 사랑의 집짓기 사역으로 새롭게 건축한 집을 방문해 함께 입택예배를 드리고 가족들에게 복음을 전했으며, 영접기도와 함께 교회에 출석할 것을 약속했다.
이 모든 가정사역을 자비량으로 섬기며 매년 2월마다 캄보디아를 찾아 가정사역을 이어가겠다고 약속했건만, 팬데믹으로 인해 하늘길이 막힐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다시 시작된 가정사역…캄보디아의 변화가 시작되다
캄보디아 가정사역이 싹만 틔운 상태에서 중단된 이후 2023년 11월, 신상일 선교사로부터 다시 가정사역을 시작했으면 좋겠다는 연락이 답지했다. 첫 집회 이후 현지인들로부터 치유집회와 가정세미나를 열어달라는 요청이 계속되고 있다는 소식이었다.
박희철 이사장과 이은영 본부장은 캄보디아를 향한 선교의 비전에 다시 꿈을 꾸었다. 10여년간 가르쳐왔던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 FM가정사역전문과정 학생들도 가족 단위로 함께하겠다고 후원자로 나섰다. 그렇게 7명의 학생들과 자녀들이 ‘2024년 캄보디아 가정사역팀’으로 꾸려졌고, 두 달간의 중보기도의 제단을 발판 삼아 캄보디아로 출발했다.
새벽이 되어 프놈펜에 당도한 비행기에서 내린 일행은 시엠립으로 이동했고, 이튿날부터 생활 마약 구치소 치유집회 사역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지난 2020년과는 달리 50명의 모범수들이 집회 참여자로 선정되었고, 치유와 복음전파, 세례식과 성만찬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특히 △중독의 원인 △중독과 가정에 대한 연계성 △선택과 결단 △시험에서 이기는 방법 △건강한 중독으로 전환하기 △긍정 언어 배우기와 실천 △찬양과 복음전파 △간증 등의 과정을 마친 후에는 50명 모두가 예수를 믿겠다고 결신하는 기적이 나타났다.
박희철 목사는 “하나님의 일하심에 대한 감동으로 모두가 캄보디아어로 찬양하는데, 언어는 서로 달랐지만 성령으로 하나되게 하심을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면서 “50명 모두에게 세례를 베풀었고, 한국에서 준비해 간 가죽 십자가 목걸이를 선물했다”고 감격을 전했다.
한편, 이번 사역에서는 빈띠민쩌이주 주정부 주지사 부부를 포함해 공무원 50커플이 ‘건강한 부부가 건강한 나라를 만든다’라는 주제의 건강한 가정 세미나에 참여해 배움의 열정을 드러냈다.
세미나에서는 △부부와 자녀의 성격의 차이 이해 △건강한 가정이란? △부부가 서로 1분간 바라보기 △허그하기 △세미나를 통해 깨달은 것 발표하기 △저녁 만찬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사역팀에 내려진 더 큰 은혜
이번 캄보디아 가정사역은 현지인들을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이었으나, 사역팀 안에서도 성령님의 일하심으로 커다란 감동과 변화들이 나타났다.
횃불트리니티 FM가정사역전문과정 학생들과 자녀들은 “하나님께서 선교 현장에서 역사하시는 것을 직접 보고 경험하게 되어 믿음이 더 성장하게 됨을 느낀다”면서 “학기 때 배운 내용들이 선교 현장에서 어떻게 말과 행동으로 나타나는지 알게 됐다. 함께 동행한 자녀들도 감사와 섬김과 나눔의 가치를 깨닫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자녀들 중에는 아직 예수를 믿지 않았던 이들도 있었으나 이번 사역을 통해 신앙에 대한 도전을 받았다고 했으며, 한동안 가나안 성도로 지내던 자녀들도 ‘다시 교회에 나가야겠다’고 고백하는 등 사역팀 모두가 주님의 만지심을 경험했다.
한편, 가정운동본부는 2020년부터 시작해 2024년 2월 현재까지 사랑의 집짓기를 통해 총 10채의 집을 지었다. 이번 방문에서는 10번째 집에 방문하여 입택예배를 드리는 의미있는 시간도 마련됐다.
이 집에서 3대가 함께 살아가고 있는 스라이 펑 씨는 “이제 더이상 비바람을 맞지 않아도 되어서 너무 좋다. 모두 하나님의 은혜다. 예수님을 믿고 매주 교회에 나갈 것”이라고 고백하면서 소정의 헌금을 드리기도 해 감동을 더했다.
국내외로 계속되는 가정사역
(사)함께하는 가정운동본부는 2019년 처음 시작된 캄보디아와의 약속을 신실하게 이어나갈 예정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을 지나 다시 시작된 캄보디아 가정사역을 통해 변화시키고 일으키시는 하나님의 역사를 체험한 이상 매년 캄보디아 가정사역이 이어져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가정운동본부는 ‘하나님 가정 면허 프로젝트’ 2024년 자격증 과정을 모집한다.
월요반은 3월4일부터 5월27일, 9월2일부터 11월25일까지 진행되고, 화요반은 3월5일부터 5월28일, 9월3일부터 11월26일까지 봄학기와 가을학기로 진행된다. 특히 줌을 활용한 온라인 프로그램으로 진행되어 누구나 편리하게 수강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 평생교육원 사이트(http://edu.ttgu.ac.kr)를 통해 알아볼 수 있다.(문의 02-570-7552)